포드 V 페라리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한다는 영화. 처음엔 제목을 잘 못 알아 포드 and 페라리 인줄 알고 두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영화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포드가 떨어진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레이싱 업계에 진출하는 영화였다. 레이싱에 문외한이라 이 영화가 전기 영화인줄도 몰랐다.
미국 자동차의 왕이 헬리콥터를 타고 간다.
레이싱이 진행되며 포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던 중, 포드 2세는 헬리콥터를 타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하러 간다. 이 모습을 보고 엔초 페라리는 '저길 봐. 미국 자동차의 왕이 헬리콥터를 타고 간다.' 라며 그를 비웃었다. 사실 별거 아닌 대사 같지만 나에게는 이 문장이 뭔가 짜릿했다.
개인적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탈리아 자동차는 항상 슈퍼카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패션을 포함하여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명품과 장인정신을 추구한다. 반면 미국 유명 자동차들은 튼튼하고 거칠며 가정집에 존재할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또한 나라의 특성 때문인지모르겠지만 자본과 인구빨을 세운 대량 양산의 시초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의 자동차 사업가들은 항상 '사업가' 느낌을 준다. 물론 실제 포드 2세의 생애는 자동차를 매우 사랑했겠지만, 영화 속 그의 첫등장은 자동차의 매출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며 매출 저하의 이유로 공장 노동자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레이싱 업계 진출에 열을 낸 이유도 본인을 할아버지와 비교하며 무시한 것이 시발점이였다.
마지막에 마일스가우승할 수 있었던 장면을 포드의 홍보용 사진을 위하여 감속을 요청한 것을 보면, 그는 확실히 레이싱이라는 것 보다는 포드의 자동차 산업에서의 지위에 더 신경썼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이러한 행태를 알고 있던 페라리는 그를 비웃었을 것이다. 물론 실제는 다를 것이며 영화 속 이야기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
손에 땀을 쥐긴 하지만 막 엄청 재밌다 까지는 아니였다. 또한 차 안에서 달리는 장면이 꽤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2시간 반 분량의 영화가 금방 끝났다. 두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다시 도전하는 그들의 인생사가 담긴 이야기는 그들의 레이싱카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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